Home
푸른의의나무 청년부
🙌

빌드업 5-14 I 나는 좁은 길을 걷습니다.

오늘의 본문

사도행전 7:54-60
54   그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그를 향하여 이를 갈거늘
55   스데반이 성령 충만하여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및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고
56   말하되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 한대
57   그들이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고 일제히 그에게 달려들어
58   성 밖으로 내치고 돌로 칠새 증인들이 옷을 벗어 사울이라 하는 청년의 발 앞에 두니라
59   그들이 돌로 스데반을 치니 스데반이 부르짖어 이르되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하고
60   무릎을 꿇고 크게 불러 이르되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이 말을 하고 자니라
  오늘은 사도행전에 나타난 예수님을 닮은, 스데반 집사의 이야기를 통해서 좁은 길을 걷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모습과 태도를 함께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본문의 배경 :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

사도행전 7장의 앞부분에서 스데반 집사는 자신을 고발한 산헤드린 앞에서,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 흐르는 하나님의 구속사를 꿰뚫는 설교를 전합니다. 그는 아브라함의 소명으로부터 시작하여 요셉과 모세, 선지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조망합니다. 그 모든 과정은 인간의 불순종과 거절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은혜가 어떻게 끊임없이 이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서사입니다.
스데반은 이스라엘 백성이 반복적으로 하나님의 사람들을 거절하고 죽임으로써,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을 그들이 직접 거부했음을 분명히 드러냅니다. 특히 그는 성전과 율법을 절대화한 당시 종교 지도자들의 형식주의를 비판하며, 메시아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까지도 거절하고, 그 분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건이야말로 그 거절의 절정을 이룬다고 선언합니다.
스데반의 설교는 단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방어가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따르도록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이었습니다. 그 설교는 듣는 이들에게 불편한 진실이었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는 구원의 이야기였습니다.
#나눔 질문
1.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인도하셨던 것처럼, 지금 내 삶에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다고 느끼시나요?

좁은 길을 걷는 그리스도인

스데반 집사의 설교는 진리를 담고 있었지만, 듣는 이들의 마음에는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외침을 견디지 못하고 이를 갈며, 결국 그를 돌로 쳐 죽이게 됩니다. 복음은 때로 사람들의 마음을 찌르고, 기존의 안일한 종교성을 흔들기 때문에, 참된 복음의 선포는 넓은 길이 아니라 좁고 험한 길입니다. 그러나 스데반은 그 길을 피하지 않았고, 오히려 하늘을 우러러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담대히 그 길을 걸어갔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의 순교는 결코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 현장에 있었던 사울은 이 사건을 계기로 복음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고, 후에 회심하여 바울이 됩니다. 또한 스데반의 죽음을 기점으로 예루살렘 교회에는 큰 박해가 일어나게 되었고, 성도들은 흩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그 흩어짐은 단순한 분열이 아니라, 복음이 예루살렘을 넘어 사마리아와 안디옥, 그리고 땅끝까지 전파되는 선교의 시작이었습니다.
좁은 길은 결코 죽음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좁은 길 위에서 하나님의 구속사는 계속해서 다음 장을 펼쳐가기 시작합니다.
#나눔 질문
2. 스데반은 죽음 앞에서도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행 7:55). 나는 고난 중에도 하나님의 시선을 붙들고 살아가고 있나요?
3. 복음을 전하다가 외면받거나 거절당한 경험이 있나요? 그때 나는 어떤 마음과 태도를 가졌는지 돌아볼 수 있을까요?

오늘, 나도 그 좁은 길 위에 서 있습니다.

스데반은 진리를 말했기에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길이 항상 박수받는 길은 아닙니다. 때로는 오해받고, 때로는 소외되고, 때로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길입니다. 그러나 스데반처럼 진리를 붙들고, 주님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일은 오늘도 여전히 시작됩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좁은 길은, 교회가 아닌 삶의 현장 가운데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우리는 때때로 학교에서 조롱과 무관심 속에서도 신앙의 정체성을 지켜야 하며, 직장인들은 공정과 진실을 무너뜨리는 문화 속에서 믿음의 양심을 타협하지 않기 위해 싸워야 합니다. 신앙을 드러낸다는 이유만으로 ‘유별나다’거나 ‘비효율적이다’라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그러나 바로 그 자리에서, 조용히 진리를 살아내고, 사랑과 정직으로 복음을 증언하는 것이 오늘 우리가 걸어야 할, 그리고 걷고 있는 좁은 길입니다.
스데반의 죽음이 바울의 회심과 세계 선교의 문을 열었던 것처럼, 우리의 작은 순종과 인내가 누군가에게 복음의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그 길은 외롭고 때로는 손해 보는 길일 수 있지만, 하나님은 그 좁은 길을 걷는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십니다.
오늘, 우리는 바로 이 좁은 길 위에 부름받은 사람들입니다.
#나눔 질문
4. 나는 학교나 직장에서 신앙의 양심을 지키기 어려운 순간에 어떤 갈등을 느끼고 있나요? 그 자리에서 내가 붙들어야 할 복음의 중심은 무엇인가요?
5. 오늘 내가 살아가는 자리에서, ‘좁은 길’을 선택하기 위해 어떤 작은 실천 하나를 결단해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