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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의의나무 청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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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업 5-15 I 나는 끝까지 기도합니다.

Contents

오늘의 본문

마가복음 14:32-42
32   그들이 겟세마네라 하는 곳에 이르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기도할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 하시고
33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가실새 심히 놀라시며 슬퍼하사
34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깨어 있으라 하시고
35   조금 나아가사 땅에 엎드리어 될 수 있는 대로 이 때가 자기에게서 지나가기를 구하여
36   이르시되 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37   돌아오사 제자들이 자는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되 시몬아 자느냐 네가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냐
38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
39   다시 나아가 동일한 말씀으로 기도하시고
40   다시 오사 보신즉 그들이 자니 이는 그들의 눈이 심히 피곤함이라 그들이 예수께 무엇으로 대답할 줄을 알지 못하더라
41   세 번째 오사 그들에게 이르시되 이제는 자고 쉬라 그만 되었다 때가 왔도다 보라 인자가 죄인의 손에 팔리느니라
42   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
 

본문 내용

예수님께서 유월절 식사를 마친 뒤 베드로, 야고보, 요한 세 제자를 데리고 겟세마네 동산으로 가셨습니다. 그곳에서 예수님은 다가올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을 앞두고 몸과 마음이 심히 괴로워하셨습니다. 누가복음 22장 44절은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는 우리에게 "끝까지 기도하는 삶"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가장 절망적인 순간, 가장 두려운 순간,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기도의 끈을 놓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도 인생에서 겟세마네와 같은 순간들을 만나게 됩니다. 예상치 못한 질병이나 사고, 인간관계의 깊은 상처, 경제적 어려움, 장래에 대한 불안 등이 우리를 짓누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우리는 예수님처럼 하나님께 솔직하게 우리의 마음을 털어놓고, 동시에 하나님의 뜻에 순복하는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영적 전투의 무기로서 기도

예수님이 "깨어 기도하라, 너희가 시험에 들지 않게 하려 함이니라"(마가복음 14:38)라고 제자들에게 권면하신 것은, 기도가 곧 영적 전투에서 우리를 붙잡아 주는 필수적인 무기라는 사실을 분명히 드러냅니다.
영적 전투란 눈에 보이는 싸움이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과 의지, 신앙과 가치관을 흔들어 놓는 보이지 않는 싸움입니다. 시험과 유혹은 그 무대 위에 우리를 세워 놓고,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나도록 부추기며, 때로는 우리를 절망과 회의로 몰아넣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기도는 하나님 앞에 우리의 눈과 귀와 마음을 고정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기도를 통해 우리는 먼저 우리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를 구합니다. 겟세마네에서 예수님은 모든 두려움과 분투를 기도 속으로 끌어들이셨고, 그 기도는 하나님 아버지와의 친밀한 교제를 통해 고통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확신과 평안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또, "깨어 기도하라"는 권면은 타이밍의 중요성을 가리킵니다. 유혹과 시험은 우리가 방심하거나 기도를 놓쳤을 때 찾아옵니다. 만일 예수님이 겟세마네에서 기도를 멈추고 잠들어 버렸다면, 십자가의 싸움에서 하나님의 뜻을 붙들지 못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영적 경계가 느슨해질 수 있습니다. 직장이나 학교에서 압박감을 느끼거나, 인간관계의 상처가 마음속에 맺히거나, 미래에 대한 불안이 몰려올 때, 기도를 통해 우리의 영적 긴장을 유지해야 합니다.
기도는 단순한 말이나 종교적 의식이 아닙니다. 우리 안에 들어와 계신 하나님과 실제로 교제하며 그분의 능력과 권능을 끌어내는 통로입니다. 그 통로가 열려 있을 때, 우리는 시험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붙들 수 있습니다.
#나눔 질문
1. 겟세마네에서 예수님이 두려움과 고통을 솔직히 아버지께 드러내신 뒤 순종을 선택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힘들거나 불안한 순간에 “하나님,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해 본 경험이 있나요? 그때 기도가 어떻게 마음을 지켜 주었는지 나눠 보세요.
2. “깨어 기도하라”는 권면처럼, 우리도 일상에서 공부·일·관계 문제로 마음이 흔들릴 때가 많습니다. 최근에 어떤 유혹이나 걱정 때문에 기도를 멈추고 싶었던 적이 있나요? 그럴 때 어떤 생각이 들었고, 기도로 어떻게 극복하려 했는지 이야기해 보세요.

함께 깨어 기도하는 공동체

제자들이 잠들 때마다 예수님은 그들을 깨우며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냐?"라고 물으셨습니다. 이 권면은 단순히 개인이 깨어 기도해야 함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제자들이 서로를 깨우고 격려해야 함을 훈련시키는 메시지였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서는 깨어 기도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삶의 무게에 눌려 기도할 힘조차 잃을 때, 신앙의 동반자들이 우리를 깨우고 함께 기도해 줄 때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도 영적으로 잠들어 있는 형제자매들을 깨우고 함께 기도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결국 예수님이 겟세마네에서 제자들을 데리고 가신 까닭은, 기도가 단지 개인의 수행이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하나님 앞에 서서 서로의 연약함을 돌보고 결속을 다지기 위한 필수적인 행위임을 가르치기 위함이었습니다.
비록 그날 밤 제자들은 잠들고 말았지만, 이 경험은 그들에게 깊은 교훈을 남겼습니다. 훗날 초대교회에서 제자들이 "마음을 같이하여 힘써 기도하니라"(사도행전 1:14)고 기록된 것이나, "교회가 그를 위하여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더라"(사도행전 12:5)고 한 것을 보면, 그들이 겟세마네의 교훈을 잊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제자들은 혼자가 아닌 함께 깨어 기도할 때, 시험과 고통의 순간에도 하나님의 동행과 능력을 체험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나눔 질문
3. 혼자 기도하기 어려운 날, 누군가가 대신 기도해 준 덕분에 힘을 얻은 경험이 있나요? 그러한 경험을 통해 ‘함께 깨어 기도하는 공동체’의 중요성을 어떻게 깨달았는지 이야기해 보세요.
4. 매일 기도로 깨어 있으려 해도 스마트폰 알림, 과제 마감, SNS 피로 등 방해 요소가 많습니다. 서로가 기도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같은 시간에 기도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짝을 지어 중보하는 방법 등, 실질적으로 어떤 방법을 함께 시도해 볼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나눠 보세요.
이처럼, 예수님께서 겟세마네에서 보여주신 것은, 고통과 유혹의 순간에도 기도로 하나님께 붙들리셨다는 사실과, 공동체가 함께 깨어 기도해야 함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이 본을 따라, "나는 끝까지 기도합니다"라고 고백하며 서로 깨어 기도하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는 우리의 마지막 수단이 아니라 첫 번째 선택이어야 합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생기기 전부터 미리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떤 시험과 환난이 와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승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청년 여러분, 오늘부터 "나는 끝까지 기도합니다"라는 고백을 가지고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서로를 깨우고 격려하여 함께 기도하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