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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의의나무 청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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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업 5-19 I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사랑해야 하는가? (1)

오늘의 본문

고린도전서 1:18-21 18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19 기록된 바 내가 지혜 있는 자들의 지혜를 멸하고 총명한 자들의 총명을 폐하리라 하였으니 20 지혜 있는 자가 어디 있느냐 선비가 어디 있느냐 이 세대에 변론가가 어디 있느냐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지혜를 미련하게 하신 것이 아니냐 21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
  
올 여름, 계속해서 복음과 선교에 대한 말씀을 나누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동안, 우리는 ‘왜 선교해야 하는지’, 그리고 ‘믿는다면 전해야’함을 나누었습니다. 오늘은 보다 중심이 되는 마음과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본문의 배경 : 복음의 가치를 이해할 수 없는 세상

고린도 교회가 자리한 로마 제국의 문화적 분위기는 헬라 전통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헬라 문화는 지혜와 철학, 그리고 수사학적 능변을 최고의 가치로 삼았습니다. 철학자와 웅변가는 자신의 이성과 논리, 화려한 언변으로 대중을 설득하고 세상을 해석하며 존경받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특히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의 철학 전통, 그리고 스토아와 에피쿠로스 철학이 당대의 지성계를 지배하였는데, 이들은 인간의 이성, 도덕적 수양, 세계의 원리를 이해하는 데 주력했으며, 신에 대한 이해도 이성적 탐구의 결과여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복음은 전혀 달랐습니다. 십자가의 도, 십자가의 복음은 그들의 생각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십자가에 달린 자는 저주받은 자라는 유대적 인식에 더하여, 신이 온전한 인간이 된다는 것, 그 중에서도 고난받고 십자가에 죽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련하고 어리석게 보였습니다. 철저히 약하고 수치스러운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복음은 당시 헬라의 지성적 분위기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여겨졌고, 뿐만 아니라 수사학적 기교나 철학적 논변이 아닌, 오직 단순한 선포로만 이루어졌기에 더더욱 미련하게 보였습니다.

진짜 지혜는 하나님의 복음입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복음을 설명하며, 복음은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미련하고 어리석어 보인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십자가의 도는 인간의 눈에 실패와 약함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바울은 십자가의 도, 복음이야 말로  십자가의 도가 사실은 하나님의 능력이며 지혜임을 강조합니다(18~20절). 죄와 사망의 권세를 이긴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으며, 이러한 지혜와 능력을 우리가 누릴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십자가의 도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복음은  세상의 철학과 지혜로는 절대 도달할 수 없는, 오직 하나님께서 주신 참된 지혜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 복음을 믿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수많은 세상 사람들도 여전히 사랑하십니다. 그래서 21절에서 바울은, 인간의 지혜로는 하나님을 알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기를 기뻐하셨다"고 말씀합니다.
복음은 세상에 어리석어 보이지만, 그 안에 놀라운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음을 아는 우리는, 세상이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우리를 조롱할지라도,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사랑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나눔 질문
1. 여러분이 복음을 전할 때, 혹은 복음의 가치대로 살아가고자 할 때, 세상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거나 조롱하는 모습을 보거나 겪은 적이 있습니까? 그때의 감정과 반응은 어땠는지 나눠봅시다.
2. 하나님의 지혜인 복음을 어떻게하면 더 잘 이해하고, 확신하며 전할 수 있을지 함께 이야기해봅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 세상 사람들은 때로 차갑게 거부하거나 비웃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친구에게 예수님 이야기를 꺼냈더니, "아직도 그런 걸 믿냐"며 조롱받은 경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혹은 직장에서 믿음을 드러내면 '편협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마음이 상하고 위축되기 쉽지만, 복음의 시선으로 본다면, 그들이야말로 복음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며, 우리가 그들을 위해 더욱 기도하고 인내하며 다가가야 할 대상입니다.
또한 세상과의 가치관 차이로 인해 갈등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나 직장에서 정직과 성실을 지키려 할 때, 오히려 비효율적이거나 고리타분하다고 비난받을 수 있습니다. 그들의 기준에서는 정말로 이해가 되지 않고, 미련해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복음의 정신을 따라 그들을 사랑하고, 겸손과 진실함으로 그들을 대하고 섬겨야 합니다. 그런 삶의 태도 속에서 복음의 빛이 비추어지고, 결국 우리의 삶이 복음의 통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복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조롱하더라도, 우리는 십자가의 복음이 진정한 능력과 지혜임을 믿기에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때로는 미련해보이고, 때로는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자들에게도 우리는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이러한 복음의 사랑으로 세상을 품고, 인내하며 살아갈 때, 우리는 세상 가운데 복음의 빛을 비추는 제자의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나눔 질문
3. 복음을 전하다가, 혹은 복음의 가치대로 살아보려 했지만, 낙심하거나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나요? 그럴 때 어떻게 했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나누어 봅시다.
4. 우리 공동체가 다음 한 주간동안 세상 속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어떤 구체적인 실천을 할 수 있을까요?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