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본문
마 7:23~27
24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25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까닭이요
26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
27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
어느덧 2026년 2분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부터는 ‘제자들의 다음 챕터’ 2번째, ‘삶과 훈련’ 영역을 아홉 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살펴볼 주제는 ‘말씀에 대한 순종의 삶’입니다.
말씀의 배경: 순종을 촉구하시는 예수님
이 본문은 '산상수훈(마태복음 5~7장)'의 가장 마지막 결론 부분입니다. 예수님은 천국 백성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길게 말씀하신 후, 이 가르침을 '듣는 것'에서 끝내지 말고 '행하라'고 강력하게 촉구하십니다. 지혜로운 건축자와 어리석은 건축자의 비유를 통해, 평상시에는 똑같아 보이는 신앙의 집이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는' 삶의 위기 앞에서 어떻게 무너지고 견고하게 서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참된 제자 훈련의 완성은 '앎'이 아니라 '삶(순종)'에 있음을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듣는 것을 넘어, 행하는 삶
예수님은 본문 24절과 26절에서 사람을 두 부류로 나누십니다.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와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입니다. 두 사람 모두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예배당에 앉아 말씀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은혜를 받는 것까지는 똑같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듣는 행위 자체가 우리의 신앙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말씀을 듣고 감동하는 것과, 교회 문을 열고 나가 일상에서 그 말씀대로 살아내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유튜브, 말씀 강의, 다양한 성경 공부를 통해 그 어느 시대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많이, 그리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부흥사 D.L. 무디(D.L. Moody)는 “성경은 정보를 위한 책이 아니라, 변화를 위한 책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유명한 헬스 트레이너의 운동 영상을 백 번 본다고 해서 내 근육이 자라지 않는 것처럼, 말씀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감동을 받는 것만으로는 내 삶에 어떤 영적인 근육도 생기지 않습니다. 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내 손과 발을 움직여 살아내는 '행함'이 있을 때 비로소 말씀은 내 삶의 능력이 됩니다.
#나눔 질문
1. 예배나 모임에서 말씀을 듣고 공감했지만, 막상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가장 실천하기 어려웠던 영역은 무엇인가요? (예: 직장에서의 정직, 미워하는 사람 용서하기, 재정이나 시간의 구별 등)
2. 나에게 말씀을 '행함'으로 옮기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예: ‘남들도 다 그래’라는 합리화, 손해 보기 싫은 마음, 당장의 편안함, 내 경험을 말씀보다 앞세우는 고집 등)
삶의 비바람 앞에서 드러나는, 보이지 않는 기초
특히 ‘듣는 것에만 머무는 신앙’과 ‘행함으로 나아가는 신앙’의 결정적인 차이는 인생의 거센 풍랑을 만날 때 더욱 증명됩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팔레스타인은 건기와 우기가 뚜렷한 지역입니다. 건기에는 바짝 말라 평평하고 단단해 보이는 모래 골짜기가 곳곳에 있습니다. 어리석은 건축자는 이 '모래' 위에 집을 짓습니다. 땅을 깊이 팔 필요가 없어 쉽고 빠르며, 겉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이는 내 감정, 세상의 유행, 사람들의 시선에 더욱 집중하여 말씀을 듣기만 하고 행하지는 않는 가벼운 신앙을 가진 신앙인의 모습을 의미합니다. 반면 지혜로운 건축자는 수고스럽더라도 모래를 파내고 그 아래에 있는 단단한 ‘반석’을 찾아 그 위에 기초를 세웁니다. 이러한 모습은 견고한 진리인 말씀에 기초를 두고 들은 말씀을 행하기 위해 감수하는 수고와 헌신을 포함합니다.
두 건축자가 지은 집들의 차이는 25절과 27절에 등장하는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 때'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팔레스타인의 우기에 갑작스럽게 폭우가 쏟아지면, 평온했던 모래 골짜기는 순식간에 급류가 흐르는 강으로 변해 모래 위의 집을 무너뜨립니다. 여기서 '비바람'은 우리 인생에 찾아오는 예상치 못한 고난, 경제적 위기, 관계의 단절, 질병 등을 의미합니다. 중요한 것은 비바람이 지혜로운 자나 어리석은 자 모두에게 동일하게 찾아온다는 사실입니다. 신앙은 폭풍우를 막아주는 부적이 아니라, 폭풍우 속에서도 우리를 무너지지 않게 지탱해 주는 닻입니다. 독일 가톨릭 신학자 요제프 회프너는 “내가 그리스도인임은 '삶'으로 입증되고, '시련'으로 확증된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위기와 고난은 우리를 괴롭히는 것 같지만, 사실 내 신앙의 기초가 어디에 세워져 있는지 점검하도록 하며, 신앙 성숙을 위한 방향과 길을 제시합니다.
신앙의 진가는 화창한 날이 아니라 폭풍우 치는 날에 드러납니다. 우리가 말씀을 듣고도 행하지 않는 이유는 당장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이 훨씬 쉽고 편해 보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무너짐이 심한 모래 위의 집에는 내일의 소망이 없습니다. 비록 오늘 하루 말씀대로 사는 것이 손해 보는 것 같고, 내 감정을 거스르는 수고로운 과정일지라도 그 순종의 열심을 멈추지 마십시오. 말씀이 삶의 토대가 되게 하십시오. 오늘 우리가 내딛는 작은 순종의 한 걸음이, 어떤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믿음의 집을 완성할 것입니다. 듣는 자를 넘어, 살아내는 자로 승리하시길 축복합니다.
#나눔 질문
3. 인생의 예기치 못한 '비바람(고난, 위기)'이 몰아칠 때, 나의 신앙과 일상이 맥없이 흔들렸던 경험이 있나요? 반대로, 그 폭풍우 속에서도 말씀을 의지하여 단단하게 버텨냈던 경험이 있다면 나눠봅시다.
4. 지혜로운 건축자는 모래를 파내는 '수고'를 아끼지 않습니다. 이번 한주, 반석 위에 집을 짓기 위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함은 무엇인가요?


